도시의 강점들을 포기할 수 있을까?
얼핏 도시의 장점, 강점들을 생각해볼 때, 나도 그랬고 많은 사람들이 도시가 가지고 있는 편리성을 떠올리는 것 같다. 잘 짜인 교통망, 편의점, *마트, 커피숍, 병원, 공원.... 맞다. 그러나 막상 도시를 떠나서 귀촌을 구체적으로 생각해 볼 때, 도시에 미련을 가지게 되는 부분은 도시가 가지고 있는 생활 시스템이 아니라, 익명성, 다양성, 포용성 같은, 도시의 내적 속성들이었다. 공장에서 찍어낸 것 같은 똑같은 아파트에, 비슷한 벽돌색 외관의 다닥다닥 붙어있는 빌라, 다세대 주택들이 답답하게 보였었다. 그러나 그 비슷함 속에 묻혀서 숨어있을 수 있는 공간이 도시이다. 외국인들도, 나그네들도, 이주민들이 제일 적응하고 정착하기 쉬운 곳도 사실 도시이다. 적당히 섞일 수 있고, 나와 다름이 인정되는 곳,..
2021. 4. 1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