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귀촌 프로젝트

독거할매의 귀촌 프로젝트를 시작하며

by 독거할매 2021. 4. 9.

막연하게 시골이나 시골까지는 아니어도, 한적한 곳에 가서 살고 싶다는 생각은 오래전부터 했었다. 

그러나 최근 1~2년 전부터 서울을 떠나 새로운 둥지를 알아봐야한다는 생각은 잠깐잠깐 꿈꾸는 낭만이 아니라 굉장히 현실적으로 다가왔다. 이 비싼 주택비를 앞으로 감당할 수 있을까? 감당할 수 있다고 가정해도, 이게 나에게 어떤 유익과 의미를 주는가? 에 대한 고민은 꼬리에 꼬리를 문다.

 

입시를 앞둔 자녀들이 있어서 학군이나, 학원이 중요한 것도 아니고, 늙은 할매가 꾸역꾸역 나가야 하는 직장이 있는 것도 아니고, 서울이 가지고 있는 풍성한 문화, 쇼핑, 오락 시설을 막 즐기는 스타일도 아닌 내가.... 굳이 서울을 고집하며, 꾸역꾸역 여기서 살아야 하나........

 

물론, 독거노인으로 늙어감에 있어 서울 거주의 무수한 장점도 있다. 잘 의식하지 못했었지만, 대학병원 두 곳이 차로 10분 거리에 있고, 지하철이나 버스 노선이 편리해서 굳이 자가용을 소유하지 않아도 된다는 점. 쇼핑을 좋아하거나 자주 하지는 않지만, 뭔가를 구매하려면 시골보다는 편리하고 다양한 점 정도일까? 사회 안전망이 잘 짜여져있었지...

 

가장 중요한 걸 잊었다.

어쨌든 서울에서 태어나고, 서울에서 자라고, 이제까지 살고 있으니, 대부분의 나의 관계들은 서울에 집중되어 있으니, 새로운 곳으로 삶의 터전을 옮긴다는 건, 관계에 있어서도 변화가 예상되는 일이다. 

 

 

근데 걱정이 한 두 가지가 아니다.

시골 할매들이랑 친구하고 살려면, 화투도 잘 쳐야 하는데, 난 화투도 모르고, 집, 땅, 공사....벌써 머리가 지끈.

 

 

하여튼, 그럼에도 불구하고....

농담으로 재수 없으면 백살도 넘게 산다는 말이 나올 정도로 고령화에 대한 두려움과 고민들이 사회적 이슈로 대두된 지 이미 오래. 독거 할매로 늙어 가고, 삶을 경영하고 영위해 감에 있어 많은 생각이 들 지 않을 수 없고, 준비하지 않을 수 없다. 아이고 머리야. 다 좋은 것만 취할 순 없지.

 

머리가 복잡해지지만, 자산이라고까지도 할 것 없지만, 총자산, 일년 총지출 금액 기준으로 앞으로 예상되는 지출 규모, 예비비 등등을 따져 볼수록.... 더 이상 서울을 고집할 수만은 없고, 낭만적인 생각이 아니라, 현실적이고 실재적인 삶의 모양으로 귀촌을 준비해야만 한다는 결론.

 

하.... 뭘 어떻게 시작해야 하나. 

 

1도 모르겠는걸, 그래도 적어가면 생각이 정리되지 않을까 싶다. 우선

 

1. 귀촌 위치 선정.

2. 주택 혹은 땅 매입

3. 리모델링 혹은 집짓기

 

 

이런 순서가 될까? 앞이 깜깜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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