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실하고자 했던 믿음 (요 7:50-51)
예수를 만난 이후에 니고데모는 얼마나 변화되었을까? 니고데모는 진실함으로 예수를 따르고 있음을 독자들은 7장에서 만날 수 있다. 요한복음 7장은 예수께서 초막절에 예루살렘에 올라가셔서 많은 사람들을 만나시고 특히 유대인들과 논쟁을 벌인 내용이다.
초막절에 하나님의 말씀을 선포하시며 유대인들에게 자신이 하나님이 보낸 마지막 선지자 곧, 하나님의 메시아이신 것을 선언하셨다(7:37-39). 바리새인들과 대제사장들은 예수를 잡으려고 혈안이 되어 있었다. 하지만 예수의 정체성과 관련하여 유대인들의 견해가 갈라진다.
사람들은 예수를 “그 선지자”(7:40, 참조 6:14)로 또는 “그리스도”로 이해하며 예수의 정체에 대한 견해가 나누어진다(7:41). 또 다른 그룹은 그리스도가 갈릴리에서 나올 수 없음과 그리스도 탄생은 베들레헴이라고 분명히 알고 있다(7:42). 하지만 예수를 붙잡으러 갔던 성전 경비병들의 반응은 예수가 메시아이심을 암시한다(46절).
이때 니고데모가 다시 등장하여 예수를 옹호하며, 법대로 공정하게 예수를 판단할 것을 요구한다. 니고데모는 행동하고 있다. 니고데모의 변화된 모습이 나타난다(7:50-51). 3장에서 알 수 없었던 그의 믿음은 행동하고 있으며, 위험을 감수하고 있다. 겉보기에 니고데모의 믿음은 소극적이고, 그저 작은 말과 행동의 변화처럼 독자들은 판단할 수도 있다.
그러나 이때 실제로 그에게 일어났던 믿음은 그가 자신의 두려움과 자유를 하나님께 건네는 것이었으며, 자신의 믿음에서 할 수 있었던 작은 것을 시작하는 것이었으며, 주류 사회에서 수치를 당할 수도 있는 자신의 선택을 하나님께 넘겨 드리는 용기였다.
진리 안에 있고자 했던 믿음 (요 19: 38-42)
니고데모와 관련하여 다루게 되는 요한복음 19:38-42 은 예수의 장례와 관련된 내용이다. 아리마대 요셉이 빌라도에게 십자가 처형을 당한 예수의 시신을 달라고 요구한 것을 보면, 그는 일반인이 아니라 빌라도와 직접 대면하여 말할 수 있는 특별한 위치에 있는 사람인 것으로 이해할 수 있다. 이런 점에서 니고데모 또한 산헤드린 공의회 의원으로 예수의 시신을 요구할 수 있는 사람으로 평가할 수 있을 것이다.
니고데모가 가지고 온 “몰약과 침향 섞은 것”(a mixture of myrrh and aloes)은 모두 100 리트라인데, 약 32.7 킬로그램의 많은 향품이다. 당시 ‘리트라’(li, tra)는 로마의 무게를 표시하는 단위(라틴어의 libra)이다. 1 리트라는 오늘날 도량으로 계산하면 무게 약 327그램에 해당한다(참조. 12:3). 예수의 장례를 위하여 니고데모가 가져온 향품의 양은 당시 왕의 장례에 사용될 만큼의 양이다.
조석민은 ‘요한은 니고데모가 가지고 온 향품의 많은 양을 통해서 간접적으로 예수가 왕이란 사실을 암시하고 있다’ 고 말한다. 또한 호스킨스는 ‘두 소심한 신자들이 예수께서 십자가에 높임을 받은 후에 그리스도께 공개적으로 용기 있게 이끌림을 당했다’ 고 한다. 두 사람은 ‘아직 사람을 장사한 일이 없는 새 무덤’에 예수를 장사 지낸다.
니고데모의 행동은 용기가 필요한 것이며, 동시에 예수에 대한 분명한 인식이 요구되는 행동이다. 처음 예수를 만나러 찾아온 그 밤의 고뇌하던 니고데모는 예수의 십자가 죽음을 명확히 이해한 믿음의 사람으로 변해 있었다. 그는 예수의 십자가 죽음을 단순히 범법자의 처형으로 이해하지 않고 하나님이 보내신 유대인의 왕, 우주의 왕으로 이해한 것이다. 그래서 니고데모는 많은 양의 장례 향품을 갖고 와서 예수의 장례를 진행한 것이다.
요한은 예수님의 사역 당시 부분적으로 예수를 받아들였으나 예수님의 죽음을 통해 그에 대한 사랑을 나타내었던 남자들로 십자가 처형 장면의 끝을 장식한다. 그것은 지극히 역설적인 방법으로써 요한은 믿음이란 무엇인지를 요한복음을 읽는 독자들에게 질문하고 답하는 것이다.
‘부분적’으로 예수를 믿는 것처럼 보였던 사람들이 예수를 행동으로 따르고, 그의 이 땅에서의 죽음의 순간과 끝을 함께 하며, 예수를 만왕의 왕으로 인식하는 그들의 선언적 삶의 행동을 요한은 의도적으로 독자들에게 보여줌으로써, 믿음이란 무엇인지 우리에게 말하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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