니고데모를 통해 본 믿음
요한복음의 독자들 기억 속의 니고데모는 3장에 등장했던 그의 모습에 멈춰 있는 경우가 많다. 밤에 은밀히 예수를 찾아와 영생과 하나님 나라에 대한 궁금증은 많았지만 그의 믿음의 결말은 어떠한지 알려주지 않고 퇴장했던 사람. 그러나 3장에서 사라졌던 니고데모는, 그 이후 지속적으로 진리를 추구했던, 예수를 따르고, 그 안에 거했던 진지한 믿음의 탐구자였음을 요한복음은 독자들에게 알려준다. 니고데모는 잘 알려지지 않은 선생이긴 하지만, 자존심을 내세우지 않고 질문하는 학자였고 가야바와 맞서는 용기 있는 자였다.
진정한 것이 되고자 했던 믿음 (요 3:1-21)
“니고데모”는 독특하게 요한복음에서만 언급된다.
3장 1절은 니고데모의 신분이 “유대인의 관원”임을 알려주고, 그가 “바리새인”이라는 사실도 소개한다. 특히 “바리새인”이라는 표현은 니고데모의 혈통과 신분 그리고 그가 율법을 엄격하게 준수하는 사람이라는 사실을 암시한다. “유대인의 관원”이라고 소개된 것은 니고데모의 사회적 지위와 삶의 부유함을 동시에 알려 주며, 예루살렘에 있는 산헤드린의 공의회 의원임을 암시하는 단어이다. 그는 당시 유대사회에 잘 알려진 “이스라엘의 선생”(10절)이라고 예수께서 인정하신다.
니고데모는 예수를 어떻게 이해하고 찾아왔을까? 직접적으로는 예수의 표적 행하심을 목격했거나 다른 사람들에게 들어서 이미 알고 있었음을 2절을 통해 우리는 알 수 있다. 니고데모는 최소한 예수가 기적을 행하시는 분이라는 인식을 갖고 있었던 것이 분명하다. 그래서 니고데모가 밤에 예수를 찾아온 것이다.
요한복음에서 “밤”이란 단어가 사용되었을 때 자주 부정적인 의미와 영적 어두움의 상태를 암시하고 있다. 니고데모가 밤에 예수를 찾아온 것은 그가 ‘하나님 나라’에 관심이 있기 때문이다. 어떤 이유에서 니고데모가 예수를 찾아왔든지 예수께서는 니고데모의 영적 필요성을 분명히 인식하고 있었음을 그에게 말씀하신 “사람이 거듭나지 아니하면 하나님 나라를 볼 수 없다”(3절)는 표현에서 찾아볼 수 있다.
영생은 하나님과 예수를 그리스도로 아는 것이다(3:17). 그러나 요한복음 3장에서 아쉽지만 독자들은 니고데모의 믿음은 알 수 없는 것처럼 보인다. 그러나 예수를 만났던 그 밤, 영혼의 어두움에 빛이 비추어졌던 그 밤은 아마도 니고데모가 고뇌와 야망과 크고 작은 환상들로부터 놓임을 받고, 그에게 최고로 중요한 것이 무엇인지를 발견한 밤이었는지도 모른다.
왜냐하면 진정한 것에 대한 열망으로 예수를 찾았었던 그 밤에, 그는 하나님의 사랑의 결정체인 예수를 보았고, 그 사랑에 노출되었기 때문이다. 3장 이후의 그의 믿음의 삶이 예수를 만난 이후로 자라나고 있고, 변화하고 있음을 또한 암시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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